외국어 고수들의 공통점과 특징 5가지 (ft. 오픽 AL 4관왕)
언급했던 바와 같이 나는 20대 중반이 되어 본격적으로 외국어를 시작했고, 어학원, 단기 어학연수, 해외영업, 통번역대학원 등 다양한 환경에서 외국어를 배우고 훈련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외국어 고수들과 하수들을 만나봤다.
오늘은 내게도 동기부여가 되었던 외국어 고수들이 공통적으로 보였던 특징 5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당연히 모든 내용은 타인의 의견을 일절 참고하지 않고 100% 직접 보고 느낀 경험에만 기반한다.
외국어 고수들의 공통점과 특징 5가지 (ft. 오픽 AL 4관왕)
1. 외국어와 해당 언어권 문화에 상당기간 깊이 빠져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인가?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고수의 요소인 것이다.
30대 후반에 접어드니 바쁜 일상에 주업이 아닌 일을 ‘집중적으로’ 또는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런데 무엇인가에 ‘상당기간’ ‘깊이 빠져있는’ 상태는 이 둘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남다른 성장이 뒤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
요즘 핫한 개념인 ‘몰입’과 내가 가장 강조하는 ‘습관화’를 동시에 실천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사실 ‘덕후’라는 말과도 같은데, 누군가 당신에게 “덕후가 되어라”라고 협박한다고 덕후가 될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
덕질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고, 따라서 이 상태는 단순히 노력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 자신의 실력으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내가 만난 외국어 고수들은 외국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특정 상황(전화, 발표, 회의, 접견, 의전, 수행 등)에서 자신의 실력으로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음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여기서 포인트는 ‘경험적으로’라는 부분이다.
즉, 이미 유사한 상황이나 테마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는 물론 ‘무의식적으로도’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움츠러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상황에 대처한다.
반문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데 그럼 영원히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이냐”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훈련을 실전처럼 하면 된다.
둘째, 어느정도 훈련이 되면 경험이 찾아올 때까지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경험을 찾아 나서라.
원어민들과 다양한 테마로 대화를 해보고 경험이 축적되면 ‘이런 주제로는 준비 없이도 내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방도 이해시킬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드는 때가 온다.
왜냐? 여러 번 해봤으니까.
그런 확신이 들 때까지 ‘연습을 실전처럼’ 하면 되는 것이다.
3. 자신의 실력과 노력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다.
물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는 자신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그동안의 성장과정에서 주변의 칭찬과 함께 끊임없이 ‘성취감’을 느껴왔고 본인의 노력을 통해 얻은 성취이기에 강한 프라이드를 갖고 있다.
더 나아가 이런 내적 프라이드는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고, 나아가 더 큰 목표를 위해 노력하게 하는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4. 외국어 공부라는 행위가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있다.
적어 놓고 보니 2번과 같은 메커니즘이라는 생각이 든다.
외국어 고수들은 외국어를 공부하는 데 들이는 시간, 돈, 노력이 결국 더 큰 이득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여기서도 포인트는 ‘경험적으로’라는 부분이다.
외국어 공부를 통해 세계관과 인간관계가 확장되고, 성취감을 느끼고, 취업 또는 승진을 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내적, 실질적 혜택을 받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만하라고 말려도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갈고닦은 실력을 머릿속에만 간직하지 말고 적극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5. 외국어 공부에 시간, 돈,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외국어를 공부하고 배워보니 가장 효율적으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 돈, 노력 이 3가지를 충분히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마다 3가지 요소 간 비율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 균형이 맞는 선에서 이 3가지 요소가 모두 충분히 투입될 때 결론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성장이 따라온다.
여기서 ‘시간’이라 함은 곧 외국어 공부를 ‘습관화’ 함으로써 외국어가 24시간의 일부분을 늘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돈’의 용처는 다양하겠지만, 작게는 도서, 응시료, 수업료, 크게는 어학연수, 교환학생, 유학 비용 등이 있을 것이다.
큰 비용을 들이면 큰 효과를 볼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효과가 정비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관건은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의 돈을 제때 투자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금 돈을 써야 하는 파트가 어딘지, 어떤 방식으로 돈을 써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유능하고 경험이 풍부한 ‘멘토’의 조언이다.
‘노력’은 ‘시간’과도 맞닿아 있다.
‘시간’이 정량적이라면 ‘노력’은 정성적인 측면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이해가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즉, 몸이 피곤해도 지속하는 결의, 바빠도 잊지 않고 시간을 투입하는 관심과 정성, 좌절하거나 정체기에 빠져도 묵묵히 지속하는 열정, 성장 이후에도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진취적 마인드 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내가 익힌 언어들 중에는 나름 고수의 반열에 올라있는 것도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급자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언어도 있다.
그래서 사실 이 글은 나 자신에게 하는 조언이기도 하다.
나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코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학습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나는 여러분들의 심정과 어려움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고, 같은 길을 걷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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