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잉(shadowing)만으로 정말 회화 실력이 늘까? (ft. 오픽 AL 4관왕)

쉐도잉(shadowing)만으로 정말 회화 실력이 늘까? (ft. 오픽 AL 4관왕)

 

 

요즘 외국어 관련 유튜브나 블로그를 보면 핫한 키워드가 있다.

바로 ‘쉐도잉(shadowing)’이다.

 

나도 나만의 외국어 공부 경험과 철학이 있기에 영상이나 글의 내용을 일일이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도움이 된다는 쪽의 의견이 더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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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도잉(shadowing)만으로 정말 회화 실력이 늘까? (ft. 오픽 AL 4관왕)

 

1.  쉐도잉(shadowing)에 대한 YJ의 입장

 

지금부터 오픽 AL 4관왕이자 15년째 외국어 덕후의 길을 걷고 있는 나는 쉐도잉이 회화 실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겠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립적'인 입장이다.

 

자세히 말하면, 쉐도잉(shadowing) 훈련의 효과를 잘 이해하고 정말 필요할 때 이 방법을 활용해야만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말하면 쉐도잉이라는 고급 훈련법을
엉뚱한 상황에서 적용해서 공부하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심지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잘못된 접근으로 쉐도잉(shadowing)을 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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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쉐도잉 훈련의 개념

 

그럼 쉐도잉이라는 훈련의 개념과 효과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여러분들도 아시듯, 쉐도잉(shadowing)은 들리는 말을 그대로 그림자처럼 따라서 내뱉는 행위를 말한다.

 

여기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쉐도잉의 효과는 무엇일까?

 

여러분이 직접 쉐도잉의 효과와 기능을 스스로 이해하고 느끼고 싶다면
지금 당장 녹음기를 틀고 모국어인 한국어로 9시 뉴스 쉐도잉을 30분 정도 해보면 된다.

 

30분 동안 쉐도잉한 양질의 정보 중 남아있는 정보는 얼마나 되는가?

모국어를 듣고 모국어로 쉐도잉한 당신의 녹음기 속 발음과 인토네이션은 자연스러운가?

 

모국어임에도 듣고 따라 하는데 급급해 그 많은 양의 정보를 들었음에도 머릿속에는 남아있는 정보가 거의 없을 것이며 녹음 결과물도 우스꽝스러울 것이다.

 

 

 

 

이것을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한다고 생각해 보자.

 

잘 들리지도 않고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문장을 비슷하게 따라 한다고 애썼으니 당연한 결과지만 녹음 결과물은 민망해서 계속 듣지도 못할 수준일 것이다.

 

머릿속에 지식이라도 남으면 좋을텐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문장을 따라 하느라 바빴으니 그럴 리도 만무하다.

 

이대로 계속하면 좋아지지 않겠냐고?

물론 효과가 0%는 아닐 테지만, 다른 좋은 공부법을 놔두고 왜 굳이 비효율적인 방식을 고수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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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보통 사람들이 접근하는 쉐도잉(shadowding) 방법에 대해서 내가 다소 부정적인 입장임을 눈치챘을 것이다.

 

그렇다고 쉐도잉이 잘못되거나 쓸모없는 훈련인가?

절대 그렇지는 않다.

 

쉐도잉은 특정 상황과 목적에 활용도가 높은 상당한 ‘고급 훈련’이다.

 

초급자들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공부법이 아님을 먼저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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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쉐도잉 훈련의 효과

 

그럼 도대체 쉐도잉(shadowing)의 목적과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쉐도잉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소리 정보를 듣고-이해하고-정확히 입에 붙이는 것이 핵심인 훈련이다.

이걸 다시 한번 되새기고 이해하고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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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반대로 말하면,

 

1. 들리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 의미가 없고,
2. 단어는 들려도 문맥을 이해하지 못하면 입에 붙일 수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으며,
3. 듣고 이해했어도 따라 하기에 속도가 빠르거나 잘못된 발음/강세/인토네이션으로 훈련하면 오히려 안 좋은 습관만 얻게 된다.

 

쉐도잉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리스닝이 약점이면 리스닝을 연습하고, 발음이 목적이면 발음 연습을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쉐도잉(shadowing)은
무난히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많은 양의 음성 정보를 원어민의 속도와 발음/강세/인토네이션을 살려 카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효과를 발휘한다.

 

내가 쉐도잉이 상급자용 훈련 기술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1. 상급자는 처음 접하는 음성 정보도 대부분 듣고 이해할 수 있으므로 접근이 수월하다.
2. 상급자는 이미 원어민의 속도/발음/강세/인토네이션에 익숙하기 때문에 멀티태스킹의 부담 없이 쉐도잉으로 효율적으로 입을 풀 수 있고, 잠자고 있던 외국어 세포를 빠르게 활성화 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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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초중급자를 위한 쉐도잉 훈련 방법

 

그러면 중급자 이하는 쉐도잉(shadowing)을 전혀 하지 말라는 건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아래의 몇 가지만 명심한다면 여러분들도 쉐도잉(shadowing)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1. 반드시 자신의 귀에 들리는 음성 자료와 속도로, 70% 이상은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자료로 선택하자.
2. 해당 음성 자료의 원어민의 발음/강세/인토네이션을 정확히 따라 할 수 있을 때 쉐도잉 연습용 자료로 활용하자.
3. 따라서, 중급자 이하라면 개인적으로 이미 독해/리스닝/작문/스피킹 공부를 진행해서 잘 이해하고 있는 자료를 쉐도잉 훈련용으로 재활용하기를 추천한다.
4. 낭독과 쉐도잉을 결합해서 훈련하는 것도 좋다. 즉, 텍스트와 원어민 음성이 모두 준비된 상태에서 텍스트를 눈으로 함께 보며 원어민의 음성을 듣고 쉐도잉 하는 것이다.
   쉐도잉의 직전 단계로 활용하기에 아주 좋은 방법이며, 이런 용도로 표현사전 형태의 도서를 추천한다.   
5. 작은 목소리로 입만 뻥긋거리며 기계적으로 쉐도잉 하지 말고 원어민의 감정까지 카피하고 필요하면 상황에 맞는 제스처까지 함께 하도록 하자.
6. 가능하면 쉐도잉 연습 시 녹음을 병행해서 모니터링하고 개선 과정을 눈여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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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까지 쉐도잉(shadowing)이라는 핫한 키워드에 대한 나의 생각과 활용 꿀팁을 정리해 봤다.

 

모두 나의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꽤 오랜 기간 다양한 언어를 다양한 상황 속에서 공부하고 배우며 직접 느낀 경험담이니 자신의 외국어 공부에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그럼 오늘의 포스팅이 궁금증 해소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곧 좋은 포스팅으로 다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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