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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J's 외국어 공부 여행기

YJ의 외국어 공부 여행기 - Season #2

by S-tilo YJ 2023. 8. 19.

YJ의 외국어 공부 여행기 - Season #2


외국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28세에 취업에 성공하기까지의 히스토리를 담은 Season1에 이어 이제 Season2로 넘어가고자 한다.

 

 


YJ의 외국어 공부 여행기 - Season #2

 

1.  삼성맨, 상사맨, 해외영업인 YJ

 

꿈에 그리던 타이틀을 손에 넣은 나는 이후 약 5년간 삼성의 상사맨으로 근무했다.

 

YJ-전쟁기념관


삼성물산-해외출장-하노이


YJ-회식

 

나의 영어실력은 종합상사라는 무리에서는 절대 뛰어난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았다.

중국어는 중국어 전문인력에 비해서는 턱없이 실력이 부족했지만 비전공자임에도 중국어 인력으로 분류되고 활용될 수 있는 수준이었다.

 

5년간 바쁜 업무로 시간은 늘 부족했으나 보유한 외국어 역량을 꾸준히 실무에 활용하고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공부함으로써 눈에 띄는 발전은 없어도 기존 실력을 유지할 수는 있었다.

 

 

 


 

그런데, 꿈에 그리던 회사였음에도 회사생활 만 3년 정도를 채우니 퇴사에 대한 욕구가 올라왔다.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핵심은 평생 하고 싶지는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삼성물산-입사-퇴사

 

결국은 시점의 문제였고, 많은 고민과 분석 끝에 5년을 가장 합리적인 지점으로 계산했다.

이후의 진로에 대해서 내린 결정은 통번역대학원 진학이었고, 전공 언어는 스페인어였다.

 

뜬금없이 왜 스페인어였을까? YJ는 원래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았나?

그리고 갑자기 웬 통대?

 

 

 


 

당시 나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꾸준히 할 수 있으며 이미 갖춘 스펙과 잘 융합되고 시너지가 나는 분야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분야는 외국어였고, 현실적으로 통번역대학원이 가장 가성비가 좋은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스페인어를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영어와 중국어는 경쟁률이 너무 높고 해외파 실력자들도 넘쳐난다.

둘째, 스페인어 또한 세계적 범용 언어이고 스페인어권 국가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결론적으로는 합리적인 결정이었지만 어찌 보면 다소 무모하게 결정을 내렸고, 취미 수준으로 만들어 놓은 A1 실력을 갖고 퇴사 후 어학연수를 떠나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첫 번째 행선지는 일본이었다.

 

 

 


2.  자유의 몸이 된 YJ, 일본으로 여행 겸 어학연수

 

먼저 일본행을 택한 이유는 세 가지였다.

 

첫째, 언어로 먹고살기 위한 길을 택한 나의 중장기적 목표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일본어, 이 5개국어에 능통해지는 것이었다.

(물론 이는 현재 진행형이며 아직 갈 길이 멀다)

 

둘째, 5년간 열심히 일한 만큼 스페인어 공부와 통대 입시 모드에 들어가기 전 여행과 함께 관심 있는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였기 때문이다.

 

셋째, 일본과 중남미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그리고 가장 먼 지역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

 

 

 


 

일본에서의 3개월은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시간적, 물질적, 정신적으로 가장 풍요로웠던 시기였다.

느긋한 마음으로 많은 것을 보고, 즐기고, 배우고, 생각했던 것 같다.

 

Japan-Rail-Pass


일본어-어학원-단체사진


JLPT-N2-합격

 

본어는 히라가나부터 공부했고, 한국에 돌아온 직후 본 JLPT N2에 가까스로 합격했다.

 JLPT에 올인을 한 것도 아닌데 도대체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냐고?

 

가능하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당시 기준 10년 전에 공부해놓은 한자 베이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절대 일본에서 3개월을 보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같은 기간 한국에서 JLPT에만 몰입했다면 별 지출 없이 더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내가 그게 전부가 아님을 강조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퇴사 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3개월을 보낸 나는 본격적인 통대 진학 준비를 위해 스페인어 어학연수를 떠난다.

 

먼저, 콜롬비아.

 

 

 


3.  조금은 진지해진 YJ, 중남미 어학연수

 

통대 입시는 상당 부분 입시 자체만을 위한 준비도 필요하기 때문에 내게 허락된 어학연수 기간은 길어야 9개월이었다.

 

 

A1의 실력으로 9개월간 어학연수 후 6개월 입시준비로 통대에 입학한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터무니없는 계획이다.

그런데 당시의 나는 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내가 9개월 동안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단 두 가지.

 

첫째, DELE C1에 합격한다.

둘째,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이 여행한다.

 

 

 


 

DELE의 경우, 4개월차에 시험 삼아 본 B2에서는 불합격했고 9개월차에 본 C1에서는 간신히 합격하여 목표를 달성했다.

 

DELE-Diploma-C1


 

여행의 경우, 나는 기본적으로 콜롬비아에서 6개월, 멕시코에서 3개월을 보내고 미국을 거쳐 귀국했는데, 학업 중간에 개인 휴가를 내고 했던 여행과 국가 간 이동 루트를 활용했던 여행, 마지막으로 귀국 전 미국 여행을 포함해 총 13개국을 여행하며 두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YJ-콜롬비아-친구들


YJ-콜롬비아-클럽


YJ-멕시코-파티


YJ-멕시코-단체사진


YJ-미국-하버드


YJ-여행-마추픽추


YJ-여행-칠레


YJ-여행-그랜드캐년

 

 

일본에서의 3개월과는 달리 상당히 도전적이고 일정상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던 9개월이었지만 세웠던 모든 계획을 달성했고, 아마도 앞으로 돈이 있어도 다시 경험하기 힘들 시간이었다.

 

귀국했을 당시의 나는 마치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슈퍼맨이 된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자신감은 통대 입시학원 첫 수업을 듣고 처참히 무너졌다.

 

 

 


4.  허겁지겁, 통대 입시준비와 운 좋은 합격

 

통대 입시에 돌입하기에 내 스페인어 실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짐작은 하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심각한 상황인 줄은 몰랐다.

 

첫 수업부터 입학시험까지 약 5~6개월의 시간이 있었고 그간 나는 DELE C1 합격만을 바라보고 달렸기 때문에 입시에 대해서는 전혀 무지했다.

 

 

첫 수업 전반부 60분 만에 나는 진지하게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다.

 

 

통대입시 유형과 수준에 큰 벽을 느꼈고 입시 준비생들의 높은 수준에 다시 한번 놀랐다.

 

 

 


 

굉장히 복잡한 감정이었지만 짧고 깊은 고민 끝에 결론적으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남은 기간 최선을 다 해보기로 결정했고, 아주 가까스로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입학에 성공한다.

 

YJ-통대-합격

 

이렇게 퇴사 후 16개월은 내가 생각해도 믿기지 않을 만큼 결과적으로 성공적이기만 했던 시간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는 이후 각 언어별 포스팅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루어 보겠다.

 

 

 


5.  꽤나 험난했던 통대 생활과 졸업

 

누가 봐도 꼴찌의 실력으로 가까스로 통대에 입학한 나는 합격의 순간부터 졸업까지 진짜 선수들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모든 영역에서 열위였던 것은 아니었지만, 짬밥 자체도 부족하고 동기들에 비해 통대 학업에 상대적으로 몰입도 자체가 낮았던 나는 내 방식과 페이스대로 공부해 나갔고 졸업시험 재수 끝에 무사히 졸업을 했다.

(참고로 통대에서 졸시 재수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평균 수준이다) 

 

YJ-통역-부스


YJ-한국외대-통번역대학원-졸업사진


통대-졸업장

 

 

열위의 상황에서도 학업에 대한 몰입도가 100%가 아니었던 이유는 첫째, 기본적으로 통대는 내게 과정상의 일부이고 일종의 도구였기에 100% 몰입의 대상은 아니었다.

(솔직히 학업에 100% 몰입했다고 해도 학업상의 결과가 크게 달랐을 것 같지는 않다. 따라서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둘째, 내게는 통대 커리큘럼 외에도 보다 높은 차원에서 아무리 바빠도 게을리하면 안 될 다른 가치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그동안 공부해 놓은 다른 외국어, 운동, 독서, 투자, 티칭 경험 등이다.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손을 놓으면 더 큰 기회비용을 치러야 하거나 당장 필요한 행위들이었다.

 

보완할 부분도 많은데 이것저것 다른 중요한 것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하려고 하니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대학원 생활이었던 것 같다.

 

여하튼 통대 생활은 비유하자면 선수촌에서 유망주들과 함께 국가대표 코치진에게 트레이닝을 받음으로써 나의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된 시간이었다.

 

 

 


6.  인턴 / 경희고 방과 후 스페인어 수업 출강 / 1:1 온라인 코칭

 

통대 1학년 여름방학은 상대적으로 이런저런 다양한 활동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할 여유 정도는 있는 시기이다.

 

나는 취업 전 인턴으로 일하던 당시 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던 지인(스페인 교포)이 둥지를 옮겨 운영하고 있던 스페인기업 서울 사무소에서 방학 동안 인턴 생활을 했다.

 

YJ-인턴-단체사진

 

한 팀으로 함께 일을 해 본 사이였기에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주위에 스페인의 다양한 지역에서 온 인턴들이 많아 스페인어 활용과 스페인 문화, 나의 부족한 점 파악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통대 2학년 개강을 앞두고는 지도 교수님으로부터 대학원 인근의 고등학교 방과 후 수업 출강 소개를 받았다.

티칭 경험이 필요했던 나는 도보 거리이고 시간적으로도 큰 부담이 없어 감사히 기회를 받아 현재까지 3년간 출강 중이다.

통대 생활을 마친 이후에는 1:1 온라인 수업을 통해 효율적인 방식의 맞춤형 코칭을 하고 있다.

 

경희고-수업-단체사진

 

이런 티칭 경험을 통해 외국어 공부에 필요한 역량과 티칭에 필요한 역량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절감했고, 다대일 티칭과 1:1 코칭도 완전히 다른 영역임을 깨달았다.

 

 

또한, 나의 노하우와 코칭을 통해 멘티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동기부여가 된다.

 

 

 


 

코칭을 하며 느낀 아주 중요한 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훌륭한 멘토가 되기에 필요한 특별한 자질 중의 하나는 멘토임과 동시에 스스로 훌륭한 ‘현재형’ 학습자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어-시험-성적표


통역-충청남도-파라과이

 

 

공부든 일이든 마찬가지다.

전문가가 되고 시간이 흐르면 소싯적 자신의 고민과 감정은 점차 기억에서 사라지고 고수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게 된다.

 

, 기초 학습자와의 공감대는 점차 소멸되고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집단과의 공감대만 커지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외국어를 학습자의 마음으로 계속 공부하고 있는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학습자들을 잘 이해하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으며 모든 수준의 학습자들과 공감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7.  Season3은 On-going

 

, 여기까지가 나의 외국어 공부 여행기 Season2에 해당한다.

 

Season3는 현재 진행형이므로 이후 내가 생각하는 전환기가 찾아온다면 마찬가지로 인생을 돌아보는 의미에서 포스팅할 예정이다.

 

Season2Season3을 위한 초석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Season3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Season2Input 중심이었다면 Season3Output 위주가 될 것이고, 현실적인 결실을 추구하는 과정이 될 것 같다.

 

 

 


 

당신에게는 그냥 누군가의 일기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바는 Season1에서부터 Season2까지 길다면 길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리 길지는 않은 기간에 아무 것도 없던 내게 문어발 식으로 퍼져 나갔던 새로운 기회와 성취의 중심에 늘 외국어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것 하나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어느 한 분야에 특별히 재능이 뛰어나거나 배경이 특출 나지 않은 누군가에게 외국어가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줄 도구가, 혹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줄 도구가 될 수 있다.

 

일단 그렇게 되면 그다음의 미래는 당신이 만들어 가기에 달렸다.

 

 

 


 

본 편에서는 외국어 공부와 관련한 전반적인 히스토리에 대해서만 간단히 기술했다.

 

그동안 공부했던 각 언어의 학습과정에 대해서는 현재의 모습과 앞으로의 계획을 함께 담아 별도의 포스팅으로 차근차근 작성하여 공유할 계획이다.

 

상냥하지 못한 문체의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긴 포스팅 일독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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